리뷰/맛집

부산 남포동 중앙동 뚱보집 / 주꾸미구이 최고!!!

당근냠냠 2019. 3. 12.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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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임시수도기념관과 석당박물관이 있는 부민동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임시수도기념관은 크게 대통령관저와 전시관으로 나뉘어져있었다.

대통령관저는 한국전쟁기 부산이 임시수도였을때 당시 구조는 물론 사용하던 물품들까지 재현해서 전시 중이라 1950년~53년 즈음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전시관에는 군인들이나 피란민들의 생활이나 문화에 대해 전시 중이었는데, 호화로운 대통령관저와는 달리 허름한 판자집에서 생활하고 천막으로 만든 피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등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았던 피란민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국제시장, 밀면집, 대한도기, 밀다원, 피란학교 등을 재현해서 전시 중이라서 아이들과 함께 가서 한국전쟁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임시수도기념관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노무현, 문재인 법률사무소 건물이 남아있었다.

세월이 세월인지라 간판은 다 떼고 없지만 영화 변호인에서 봤던 법률사무소 건물의 모습과 같았다.

 

석당박물관에는 구석시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보존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많아서 눈과 마음이 즐거웠다.

특히나 동궐도는 고려대 박물관과 석당박물관에만 존재한다고 하는데, 이것만을 위해서 고려대 박물관에까지 찾아가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실제로 동궐도 앞에 서니 크기와 색감 그리고 디테일 모두에 사로잡혀서 동궐도 앞에서만 30분을 보낸 듯하다. 

 

아무튼 이 두 군데를 둘러보고나니 5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부민동과 가까운 남포동 뚱보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석당박물관에서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걸어서 15분 정도였고, 뚱보집은 중앙역과 더 가까워서 조금 더 걸어야 했다.

총 2~30분 걸은 것 같다.

 

 

매우 허름한 뒷골목st여서 긴장하며 들어섰다.

알고보니 주꾸미골목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주꾸미집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실비집이라고 해서 안주는 거의 원가로만 받고 술 또는 음료수로 이윤을 내는 곳들이었다.

 

골목이 스산해서 잘못 들어간 줄 알았는데 가게 안을 살펴보니 거의 만석이었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받았는데 계단이 삐그덕거리고 천장도 낮고 뭔가 아슬아슬해보였다.

하지만 2층도 거의 만석일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기에 '아 괜찮은 곳이겠구나' 하고 그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사실 주류도 다른 가게들보다 저렴한 편이었다.

우리는 술을 먹지 않아서 안 시켰지만 다른 테이블은 거의 한 잔하러 오신 듯했다.

 

우리는 밥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두부정식, 콩나물밥, 주꾸미구이를 시켰다.

뚱보네는 주꾸미구이와 록빈이 제일 유명한 메뉴인데 록빈은 새우가 들어가는 빈대떡이라고 한다.

록빈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이 날은 기름진 건 그닥 안 땡겨서 다음에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을 시키고 가게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백종원이 다녀갔는지 백종원 사인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일단 맛은 보장되었겠구나 싶었다.

 

두부정식과 콩나물밥까지 나온 상황에서 사진을 찍었다.

두부정식은 두부조림과 공깃밥이 나오고, 콩나물밥은 간장도 따라 나온다.

콩비지찌개와 알탕도 함께 나오는데 아마 저 두 개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메뉴인 것 같다.

근데 알탕이 따로 메뉴로 팔아도 될 만큼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고 고니도 제법 들어있었다.

 

두부조림은 너무 달았다.

웬만한 음식은 남기지 않고 다 먹는 편인데, 진짜 오랜만에 남기고 온 메뉴였다.

3000원밖에 안 하는데 설탕을 왜이렇게 많이 넣으셨는지ㅠㅠ

설탕을 조금 아꼈다면 집에서 먹는 두부조림 맛이 났을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콩나물밥은 맛있었다.

분명 급식에서도 많이 먹었던 건데 밖에 나와서 먹으니 또 맛있다.

같이 주는 간장을 조금씩 뿌려서 먹으면 고소하고도 짭짤하면서 시원한 맛에 계속 손이 갔다.

밥알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소고기를 씹으면 그게 또 별미다.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없이 시킬 수 있어서 좋다.

 

이건 주꾸미볶음!

1층에서 주인아저씨?께서 숯불인지 연탄불인지에 열심히 굽고 계셨는데, 우리 껏도 그렇게 구워져서 올라왔다.

1인분(15000원)의 양인데 둘이서 먹어도 모자라지않고 아쉬움이 없을 정도로 꽤 넉넉했다.

 

그리고 정말 맛있다!!!!!

씨알은 좀 작지만 매콤달콤하고, 불향도 나고, 주꾸미가 질기지도 않고 쫄깃한게 요즘 말로 이 세상 맛이 아니었다..!

왜 다른 테이블에 주꾸미는 최소 한 접시씩 있는지 알겠더라는..

저 불에 타서 거무튀튀한 부분이 또 심금을 울리는 맛이었다.

딱 소주나 소맥 안주로 안성맞춤인 맛이라 주꾸미 좋아하는 애주가들에게 강추한다.

 

맵기는 불닭보다 안 맵지만 다 먹고 나면 나중에 속이 약간 화-한 정도였다.

매운 걸 좋아하는 나는 물을 안 마시고도 잘 먹었지만, 매운 걸 잘 못 먹는 친구는 물을 여러번 마셨다.

(물은 셀프)

 

아 근데 양념이 맛있다고 국물에 밥 비벼먹지는 마세요...

주꾸미를 먹을 때는 몰랐는데 국물만 먹어보니 단 맛이 확 올라와서 별로였다.

 

가게가 너~무 허름해서 별 하나를 빼지만 음식, 특히 주꾸미에는 별 5개를 줄 정도로 맛있었다.

재방문의사는 당연히 있고, 다음에 간다면 콩나물밥과 주꾸미구이와 록빈을 먹어보고싶다.

그리고 2층 너무 삐그덕거려서 무서우니 다음에는 1층에서 꼭.. 먹고싶다..

아!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내 카드 내고 내가 사먹고 온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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