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집

울산 미진돌곱창 곱창전골

당근냠냠 2019. 1.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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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군대를 다녀온 뒤부터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하더니, 이번 학기 성적은 거의 A+로만 가득했다.

그래서 축하 겸 응원 겸 오랜만에 남자친구와 함께 동생을 만나러 울산에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동생이 먹고 싶어하는 것을 사주려고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니 곱창전골이 먹고싶다고 했다.

군대 휴가나왔을때도 곱창이 먹고 싶다고 했었는데 입맛은 여전한 것 같다.

 

울산에서는 미진돌곱창이 제일 유명하길래 이 곳으로 먹으러 가기로 했다.

 

 

 

이 날은 뚜벅이었기 때문에 울산대에서 택시를 타고 갔다. 3700원정도 나왔다.

이상하게 내가 탄 택시가 제일 느린 느낌이다ㅋㅋㅋㅋ

 

(올 때는 걸어왔는데 15분밖에 안 걸렸다)

 

택시기사님께 미진돌곱창가주세요 하니까 바로 알아듣고 가주셨다.

나는 그 전까지는 미진돌곱창이 유명한지 몰랐는데 택시기사님이 한번에 알아들으실만큼 유명한가보다.

 

 

 

미진돌곱창 본관의 모습이다. 울산에서 유명한 맛집이라 본관 외에도 건물이 더 있었다.

여기도 미진, 저기도 미진, 거의 미진타운이 형성되어있었다.

 

우리는 일요일 오후 7시에 방문했다.
대기하는 줄이 하나도 없어서 찬스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사장님이 인원수를 물어보시더니 번호표를 주셨다.

날씨도 추운데 어디서 기다리고있나 걱정했는데 마침 사장님이 대기실 위치를 알려주신다.


주차장 쪽에 있는 대기실(이라 쓰고 컨테이너박스라고 읽는다)에서 기다릴 수 있다.

주변에 구경할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추울 때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게 가장 좋다.

 

근데 대기실마저도 꽉 차있어서 밖에서 조금 기다리다가 대기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난로 하나가 있고 포장마차 의자가 여러개있는 작은 컨테이너박스였다.

 

대기실 스피커에서 @@번 손님은 본관/신관으로 오라고 방송이 나오니 잘 듣고 있어야한다.

사장님이 앞에 10팀가량 있으니 35분 기다리라고 했는데 45분정도 기다려서 들어갔다.

 

 

 

메뉴는 곱창위주다. 근데 부산에서 정말 유명한 해성막창보다 비쌌다.

 

2019/01/29 - [맛집/음식] - 부산 해운대 해성막창 본점 (추천)

(클릭하면 해당 글로 이동합니다.)

 

 

곱창구이가 메인이고 곱창전골은 후식으로 먹는 느낌이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고소한 곱창구이의 풍미때문에 곱창구이도 시낄까하다가 후식도 먹으러 가야해서 우리는 세 명이서 곱창전골 3인분을 시켰다.

 

대부분은 곱창구이에 소주 한 잔씩 곁들여서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였지만 우리처럼 곱창전골만 시키는 테이블도 종종 있었다.

 

 

 

밑반찬은 이렇게 나온다. 곱창만 시켰을 때와 곱창전골을 시켰을때 밑반찬은 다르다.

곱창전골을 시키면 이렇게 몇 가지가 더 나온다.

 

반찬들은 맛이 평범한 편인데, 그 중에서 콩나물무침이 참 맛있었다.

다른데서는 먹어본 적 없는 정말 맛있는 콩나물무침이었다.

 

수저통은 테이블마다 있는게 아니라 방에 하나씩 돌아다닌다.

저 쪽 테이블에 있다고해도 수저 쫌 가져갈게요~하고 가지고 오면 된다.

먹다보면 수저통이 이쪽에 갔다가 저쪽에 갔다가 한다.

 

 

 

곱창전골은 90% 조리되어 나온다. 팔팔 끓으면 면사리를 넣어주면 된다.
다른 테이블은 면사리 넣는 타이밍을 말해주던데 우리한테는 알려주지않아서 멍때리고 있었더니 다급하게 알려주셨다.

 

뭘 몰라서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이모님들께서 중간중간에 테이블마다 체크를 하시며 다 알려주신다.

  
곱창전골에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있었다.

하지만 첫 맛은 평범했다.

맛이 진하지도 않았고, 곱창의 향이 많이 나지도 않았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곱창전골과 비교했을때 미진돌곱창의 곱창전골은 심심한 맛이었다.

 

특징이 있다면 전골 안에 들어간 배추에서 나오는 단맛이 풍부하다는 점?

그리고 다른 곱창집의 곱창보다는 덜 질기다.

 

곱이 들어가있는 곱창이 제법 많이 들어가있다.

다른건 몰라도 이 곱창을 먹었을때만큼은 엄마의 곱창전골보다 훨씬 맛있었다.

곱창을 씹으면 고소한 곱이 터지면서 입 안에 가득찬다.

 

국물의 심심함을 곱창이 하드캐리한다. 곱창이 진짜 대박이다.

 

미진돌곱창 때문에 울산에 취업했다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곱창을 씹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남2 여1 이 곱창전골 3인분을 시켜서 먹었는데 양이 적었다. 두 그릇씩 먹으니 얼추 바닥이 보였다.

뒷테이블에서도 양이 적다고 하는 걸 들었으니 우리만 적게 느껴진 것은 아닌 것 같다.

 

국물이 한 그릇정도 남으면 이모님이 오셔서 볶음밥 드실거면 이 정도 딱 남겨놓으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래서 그 뒤로는 손 안대고 볶음밥을 기다렸다.

 

이모님이 볶음밥 재료를 가지고 오셔서 볶아주시는데 이 때 우리의 대화에 참여하시는 이모님도 계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볶음밥은 꼭 시켜야한다.

솔직히 곱창전골보다 볶음밥이 훨씬 더 맛있었다.

가히 한국인의 디저트라 불리는 볶음밥다운 맛이었다.

 

돌판에 볶기 때문에 짜작짜작하는 소리가 난다. 동영상을 찍어봤는데 가로로 돌리는 방법을 찾지 못해 세로로 올린다ㅠㅠ

볶음밥은 좀 눌어붙어야 제 맛이라 기다렸다가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따로 떠놓았던 곱창전골 국물이랑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모든 음식이 그렇듯 개인마다 호불호의 차이는 있다. 나에게 미진돌곱창의 곱창전골의 맛은 기대이하였다.

하지만 전골 안에 들어간 곱창은 매우 신선하고 곱도 풍부해서 퀄리티가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곱창이든 고기든 신선한 재료로 조리된 것을 먹는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미진돌곱창은 울산에서 곱창으로는 제일가기 때문에 회전율이 좋고, 그래서 신선한 곱창을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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