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우리는 11년째 장거리 커플이다.

 

양가 부모님이 다 보수적이셔서 (우리가 공부 중이기도 하고)

 

11년간 당당하게 남친/여친 있다고 오픈을 하지 못했다.^_ㅠ

 

 

그렇게 2019년, 정말 운명적이게도 둘 다 거의 동시에 취뽀하게 됐고

 

첫 출근에 맞춰서 내가 먼저 우리집에 남자친구가 있다고 오픈했다!!!!!!!

 

 

그런데 아빠 왈..... 못 믿겠다며 집으로 데려오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얼떨결에 우리 집에 인사를 오게 됐다ㅋㅋㅋ  

 

 

 

 

(1) 남자친구의 첫 인사

 

이때가 2019년 12월 겨울이라서 깔끔+단정하게 니트조끼에 슬랙스를 입었는데

 

만약 집이 보수적이라면 첫 인사는 무조건 ★정장★을 추천한다.

 

(깔끔+단정이 안좋다는 건 아니고, 이 이후에 정장을 입고 왔을 때 반응이 넘넘 좋았음)

 

 

우리집에 인사를 오게 되면서 선물을 뭐 사갈지 엄청 고민했는데

 

정관장 홍삼세트가 무난무난하다는 추천을 보고 이걸로 결정했다.

 

(엄빠 두 분 다 좋아하심)

 

 

그렇게 처음 우리집에 발을 내딛었고, 진짜 어색한 시간이 흐르기 시작ㅠㅠㅠㅠ

 

앞에도 말했지만 우리집 매우 고리타분한 집..... 남자친구한테 한자로 이름 써보라고 시킴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는 웃으며 말하지만 하...... 눈 앞이 깜깜했다 정말ㅋㅋㅋ

 

 

울 아부지... 진짜 엄하고 아빠 의견만 고집하지만 딸인 나밖에 모르는 분이시라서

 

남자친구가 인사하러 온 날에 울컥하기도 하고 (아니 결혼허락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인사하러 온건데ㅋㅋㅋ)

 

남자친구한테 친절하게 안 대해줌ㅋㅋㅋㅋㅋ 경계를 늦추지않는 모습이 역력했다.

 

 

암튼.. 나는 그냥 인사차 방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빠는 결혼을 할거냐 이런 식으로도 여쭤보셔서

 

우리 둘 다 매우 당황했고, 그렇다고 결혼 안할것도 아니라 결혼 생각도 있다고 얼떨결게 말했다.

 

그렇게 우리는 결혼열차에 탑승하게 된 듯.....

 

 

 

 

(2) 남자친구의 두 번째 인사

 

남자친구가 처음 다녀간 이후로 아빠는 결혼을 반대했다(?)

 

결혼 생각이냐 먼저 물어봐놓고 반대하기ㅋㅋㅋㅋㅋㅋㅋ

 

이유는 장거리와 종교(남친네 천주교 우리는 무교같은 불교임).

 

 

장거리라는 부분은 남자친구가 내가 사는 지역으로 직장을 옮기기로 했지만

 

남친네에 아들 하나 밖에 없는데 어떻게 그걸 뺏아오냐, 내(아부지)가 마음이 안좋다. 등으로

 

철벽치셨지만 결국 오케이하셨다.

 

 

그런데 천주교=기독교라고 말씀하시면서 엄청나게 고집불통이셨고,

 

남친은 냉담자에 남친 부모님께서 강요를 안한다고 하셨음에도 영 내켜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어버이날쯤 남친의 재방문....!

 

장거리, 종교 문제에 대해서 대안을 다시 한 번 설명드리고 설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아부지는 남자친구 앞에서는 뭐 끄덕하는 것 같더니 남자친구 가고나서는 쓰읍~?하면서

 

다시 반대 시작했다.....

 

 

이쯤되서 엄청 나랑 아부지랑 엄청 갈등이 고조됐음.......

 

아부지가 어떤 부분에 대해 염려하시는지는 알겠는데, 너무 걱정이 많고 너무 고집만 부리셔서

 

그럼 헤어지라는건가? 싶다가도 아부지왈 헤어지라고 하는 것은 또 아니라고 하심...

 

 

 

(3) 나의 남친집 방문과 첫 인사

 

이쯤되서 오빠집에서도 나를 궁금해하셨고 그래서 인사를 갔다!

 

첫 인사 선물로 또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오빠가 사왔던 것과 같은 정관장 홍삼으로 사감ㅋㅋㅋ

 

카페에서 뵀는데, 진짜 엄청 어색했지만 부모님 두 분 다 (특히 어머님) 넘나 웃으시면서 반겨주셨다ㅠㅠ

 

내 이름도 정말 다정하게 불러주시고, 난감한 질문도 안하셨다.

 

드라이브도 하고, 산책도 하려고 했으나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다음 기회에ㅠㅠㅠ하고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남...★

 

 

 

(4) 남자친구 세번째 방문

 

우리집 여전히 반대 중...끙...

 

 

 

(5) 남친집 두번째 방문

 

오빠네 이사 축하겸, 초대 받아서 두번째 방문을 했다!

 

나 딱 도착했는데 오빠네 부모님 두 분이서 꽃다발 들고 환영해주심ㅠㅠ갬동ㅠㅠ

 

이렇게 환영받는 존재라니 넘나 좋았다.♥

 

나는 이번에 케이크 사갔는데, 나 닮아서 예쁘다고 해주시곸ㅋㅋㅋ칭찬대폭발ㅋㅋㅋ

 

케이크 맛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맛나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어머님이 과일도 깎아주시고, 과메기에 잡채에 계속 음식 내어주심ㅋㅋ엄청 배불렀던 기억이..

 

둘이서 시간 보내라고 베란다 테이블에 앉히고 문도 닫아주심ㅋㅋㅋㅋㅋㅋ

 

 

 

(6) 남친의 네번째 방문

 

내가 두번째 방문때 엄청나게 환대 받은 썰을 아부지한테 들려드렸는데

 

그게 내심 자기는 좋았나보다.

 

남자친구가 네번째 방문을 했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고맙다고 전했다.

 

그리고 우리는 서약서?처럼 장거리나 종교부분에 있어서 앞으로 어떻게 할 지

 

서로 의논한 부분을 말씀드렸고, 남자친구가 가고 나서 아부지는 결국 결혼을 허락하셨다!!!!!!!!!

 

 

 

 

이렇게 글로 간단하게 적어서 이정도지, 사실 울기도 엄청 울고 지치기도 엄청 지쳤었다.

 

1년 간의 반대 대장정을 마친 뒤, 큰 산을 넘었으니 이제는 산이 없겠지~~~~~했는데

 

또 큰 산이 있었는데! 그것은 결혼식장 편에서 다루게 될 것 같다..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부모님 두 분 다 장거리와 종교에 대해서만 걱정하셨지

 

남자친구의 인성이나 그 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이 일절 없으셨다.

 

 

물론 그 짧은 기간 안에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람을 많이 겪어보신 분들이라

 

웬만해서는 그런 부분도 파악이 가능하셨을텐데 말씀을 하지 않으시는 걸 보고

 

장거리나 종교같은 물리적인 부분은 극복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계속 설득했었다.

 

 

암튼 이런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본격 결혼준비를 하게 되었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Total
Today
Yesterday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