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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수정동 일본식 가옥

정란각

 

 

오래 전 가고싶었던 곳에 드디어 다녀와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예전부터 유명하긴 했는데 아이유 밤편지 뮤직비디오 촬영장소로 더 유명해져버렸다..!

저는 평일 오후 애매한 시간대에 다녀와서 괜찮았지만 주말에 가면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x99 많다고 한다.

 

아래에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고즈넉하고 감성적인 분위기 때문에 웨딩스냅이나 쇼핑몰사진 등도 종종 찍는 듯 한데,

이런 상업적이거나 큰 규모의 촬영은 사전에 문의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들끼리 가서 사진 찍는건 다른 손님들한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는 모두 허용된다고 하니 되도록 무음카메라를 사용해서 조용히 사진을 찍고 오는 것이 좋겠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 고등학교 쪽에서 쭈욱 올라오면 코너에 떡하니 있기때문에 찾기가 엄청 쉬웠어요.

주변에 현대식 건물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오래되어 보이는 이 건물이 바로 정란각, 문화공감 수정입니다.

주택가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아주 조용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 오면 사람들로 북적북적할 것 같았습니다.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오면

할머니댁 같기도 하고 옛날 감성 듬뿍 묻어나는 입구가 나옵니다.

이쯤에서부터 향기로운 꽃내음이 은은하게 코에 스며든답니다 : )

 

 

 

여기는 사진으로 많이 보셨을 입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여기서 인증샷만 찍고 가시는 분들도 봤구요,

인스타그램에서 많이들 보셨을 앵글이라고 생각되네요^^

 

근데 사진을 보니까 왜 여기서 많이 찍는지 알겠어요ㅎㅎ

정란각의 이미지가 가장 잘 느껴지는 곳이 바로 입구, 이 스팟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이 그래서 그렇지... 여러분들은 좋은 사진 건지실 수 있을 거예요~~!

 

 

 

사진을 찍고 나면 이 나무가 바로 눈에 들어올거예요. 아까 입구에서부터 나던 꽃향기가 바로 이 나무에서 나던 것!

처음에는 아카시아향인가 했는데 (향알못) 시기가 영 안 맞아서 집에 와서 인터넷 서칭해보니 "금목서"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만리향이 금목서라고 ^^^^^ 이런 향 향수 있으면 바로 쟁여두고싶은... 그런 향이었습니다.

그리고 금목서 향기는 정란각을 다녀오고 나서도 한동안 코에 맴돌아 정란각 향기라고 생각될 정도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가을쯤에 가시는 분들은 꼭 향 맡아보시고 오세요~

정란각과 아주 잘 어울리는 꽃내음인 것 같습니다.

 

 

 

1층에서 오른편 주방에서 음료를 주문하고 건물을 잠깐 구경했습니다.

 

정란각은 등록문화재 제330호로 일제시대에 일본인의 저택이었습니다.

1960~70년대에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고급 요릿집으로 운영되다가 2010년 문화재청이 건물과 주위 부지를 매입하고 시설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카페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라고...

 

주방에서 어머님 두 분이 주문받으시고 커피를 내리고 계셨습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 / 유자차 / 생강차 등 커피류와 전통차 종류가 있고 가격은 모두 4000원입니다.

따뜻한거 차가운거 다 가능하고요, 카드도 받습니다 ! 친절친절 !

유자차 ICE, 아메리카노 ICE 주문했습니다.

 

진동벨을 받고 자리를 잡고, 진동벨이 울리면 아까 주문했던 주방으로 찾으러 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커피보다는 차종류가 더 맛있었어요... 유자차는 유자청이 들어가고 유자청을 많이 넣어주시지는 않으세요.

 

커피는 음.. 그냥 커피구나.... 싶었고 맛이 없지도 있지도 않은 정도였습니다.

 

 

 

정란각은 3층같은 2층의 구조에 반2층까지 있습니다.

처음 가본 사람으로서 약간 미로같은 구조였고 두어번 둘러보고 나서야 대략적인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생각보다 가파르고 어둡기 때문에 오르내릴때 참으로 조심해야합니다!!!!

특히 음료수 받아서 오실 때 주의ㅠㅠ 저도 넘어질 뻔 했어요..

 

 

 

어떻게보면 할머니댁같지만 일본느낌이 드는 곳도 많이 있었는데 자개장이 내는 분위기 때문이었나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일본가옥보다는 할머니댁에 다녀온 기분이 들었어요.

당시에도 고급주택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에 걸맞게 천장도 높았고 방 갯수도 많았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방 사이사이 문을 열면 모든 방이 연결된다는 점?

창도 많고 문도 많아서 여름에 환기가 잘 될 것 같다....싶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도 여기저기 배치되어있어서 여름에 다녀와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가장 핫한 장소는 역시! 아이유 밤편지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마루 근처 방이었습니다.

제가 앉아있는 곳 뒤쪽에 문이 닫혀있는 방인데, 그 방에서 바라보는 뷰가 예뻐서 인기가 가장 많은 것 같았어요!

 

원래 이 창문도 열 수 있을텐데 이 날은 닫혀져있더라구요.

함부로 열지는 못하겠고 (혹시나 파손될까봐) 걸터앉아서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저기 걸터앉는 곳이 좁아서 사진찍기 힘들어요ㅠㅠ)

 

 

 

정란각을 따라 산책 겸 둘러보러 오시는 손님들도 있었어요.

정란각 건물 안에서 머무는 것만 아니면 음료를 시키지않고도 둘러볼 수 있나봐요.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어서 그냥 이렇게 둘러만 봐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10월 즈음에는 금목서 향기가 가득해서 더 좋을 듯하니 완전 추천합니다 ^_^

 

 

 

여기는 건물 왼편에 있는 공간이자 마루에 걸터 앉으면 보이는 곳. 예뻐요.

그리고 건물 뒷 편으로 가면 '아 일본식 가옥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뭔가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온천느낌?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ㅠㅠ

 

-

 

기대하고 가는 곳 치고 좋은 곳을 못 봤는데 정란각은 참 좋았습니다.

사실 사람이 많고 북적였으면 별로였을테지만.. 제가 간 날은 운이 좋게 조용했거든요.

 

서면이나 전포카페거리에서는 조용한 카페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잖아요. 찾아서 들어가더라도 음악을 틀어주는터라 동행인과의 대화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 정란각에서는 배경음악도 없고 사람도 적어서 조용히 대화하고 올 수 있었어요. 그리고 사람이 별로 없어서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구요.

 

같이 간 분도 근래에 다녀온 부산 여행지 중에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정란각에 방문하기 직전에 부산일본영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만나고 와서 정란각 정말 대단하다.. 이런 느낌보다는 오래된 건물 문화재를 대한다는 느낌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누구에게는 아픔의 상징이 될 수도 있는 건물이지만 그 때의 아픔을 되새기며 희생에 감사하고 기릴 수 있는 건물이 되길 바랍니다.

 

부산에서 유명한 건물이니만큼 앞으로도 많은 방문객들이 올텐데 훼손없이 많은 이들에게 좋은 장소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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