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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은 나의 소울푸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돼지국밥이지만 거의 모든 종류의 국밥을 좋아한다.

돼지국밥, 콩나물국밥, 선지국밥, 내장국밥, 소고기국밥, 굴국밥 등 세상은 넓고 국밥의 종류는 참 많은 것 같다.

 

그런데 2년 전 쯤에 서면 맛집으로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수구레국밥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수구레... 상당히 생소한 이름과 비주얼이었기 때문에 관심이 갔고, 근처에 잘 하는 곳이 있다하여 방문했다가 그 뒤로도 종종 찾아가서 먹게 되었다.

이번이 한 6번째 방문쯤 되었고,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재료 그리고 맛까지 좋은 집이라 포스팅하게 되었다.

 

 

본점은 가야동에 있지만 초량, 가야, 전포 등에 체인점이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된다.

나는 집과 가까운 전포동 가야포차선지국밥으로 갔다.

부전역 2번 출구에서 쭉 올라와서 큰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아파트 상가 1층에 있는 가게가 보인다.

 

 

주차는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서 상가주차장에 하면 되고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가게는 24시간 영업이다.

아주머님 5~6분이서 함께 영업을 하시는데 아마 교대조가 따로 있는 듯하다.

난 저녁시간에만 가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항상 2/3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1인상도 가능하다.

 

제일 유명한 수구레국밥을 비롯해서 다른 메뉴들도 많다.

국밥이란게 술을 땡기고 술이 들어가면 다른 안주도 먹고 싶어지는 심리를 꿰뚫 듯 안주류가 많다.

 

모든 메뉴가 포장이 되며 국밥을 다 먹고 나오는 동안 5~6명이 포장해서 갔다.

포장은 매장에서 먹는 것보다 양이 많아보였다. 

 

암튼, 나는 수구레국밥을 시켰다.

수구레국밥에는 선지가 3덩이 정도 들어가는데, 선지를 못 먹는 사람이라면 주문할 때 선지는 빼달라고 하면 된다.

파를 많이 넣어달라, 덜 짜게 해달라 등등 다양하게 주문을 하는데 다 맞게 내어주시는게 신기했다.

국밥계의 스타벅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수구레에 대해서 공부도 해본다.

수구레는 소의 살과 껍질 사이에 있는 특수부위로 비계가 아닌 수구레는 소 한 마리 당 2㎏ 정도만 확보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시장 근처에서는 수구레국밥을 흔하게 먹을 수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먹기 힘든게 사실이다.

 

나는 한식대첩 때 수구레를 처음 접했다.

내가 먹어 본 수구레는 정말 쫄깃하고 고소하지만 끝에 가서는 조금 느끼한 면도 없지 않아 있는 부위다.

설명과는 달리 위가 안 좋은 사람은 종종 체할 때도 있으니(=나) 꼭꼭 씹어 먹는게 좋다.

하지만 그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때때로, 특히 날씨가 찹찹할 때 생각난다.

 

이렇게 기본 상차림이 나온다.

깍두기는 상큼하고 단데, 단 것을 안 좋아하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젓갈냄새는 안 났다.

김은 굽지 않은 김이다. 옛날에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것처럼 김에 밥을 싸서 간장에 찍어먹으면 된다.

부추는 국밥에 넣어 먹어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된다. 크게 양념은 안 되어 있다.

그리고 대망의 계란.... 계란말이는 아니고 전에 가깝다.

소금 간도 안 되어있고 오로지 파와 계란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아주 고소하고 푸짐하다.

이게 또 별미라서 금방 동이 난다. 하지만 리필은 안되고, 꼭 먹고 싶다하면 계란추가(3000원)를 하면 된다.

 

수구레국밥도 금방금방 나온다!

불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나오기 때문에 내 앞에 놓아져서도 보글보글 끓는다.

매우매우 뜨거우니 처음 몇 숟갈은 잘 식혀서 먹어야 한다.

난 두 번째 방문 때까지 빨리 먹기에 급급해서 입천장을 많이 데였다ㅠㅠ

수구레 국밥을 시키면 공깃밥도 같이 나오기 때문에 따로 밥을 시킬 필요는 없다.

밥도 꾹꾹 눌러 담아 양이 많다.

 

 

수구레국밥에는 수구레, 선지, 콩나물, 파 고명이 들어가있다.

선지는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3~4덩이씩 들어있고, 딱딱하거나 퍼석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다.

수구레도 한 가득 들어있어서 굳이 아껴 먹지 않아도 마지막 한 숟갈을 뜰 때까지 남아 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도 국밥을 먹는 데에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무래도 수구레가 소의 특수부위라서 그런지 맛은 소고기국밥과 거의 똑같다.

하지만 수구레의 쫄깃함과 고소함때문에 소고기국밥보다 조금 더 깊고 구수하며 감칠맛이 난다.

만약 누가 소고기국밥과 수구레국밥 둘 중에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수구레국밥이다.

 

가야포차선지국밥 수구레국밥 안에 있는 수구레는 잘게 잘라져 나와 쫄깃한 정도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간혹 덜 잘린 큰 수구레도 있는데 가위로 잘라 먹거나 꼭꼭 씹어먹으면 넘어 간다.

 

국물은 빨갛지만 맵지는 않았다. 대신 국물이 짭쪼롬하니 간은 센 편이다.

그럴 때는 밥을 말아먹으면 간이 딱 맞다!

따로 국밥으로 먹으려면 주문할 때 간 조금 약하게 해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이모님들도 친절하시고, 카드도 되고,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다.

화장실은 상가 화장실을 쓰기 때문에 카운터 쪽에서 화장실 열쇠를 가지고 가야 한다.

작년까지만해도 수구레국밥이 6000원이었는데 올해들어서 6500원으로 오른게 조금 마음이 아프지만, 요즘 7~8천원은 줘야 웬만한 국밥을 먹을 수 있으니까 가격도 좋다고 본다.

오늘도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배 땅땅 두드리며 나왔다.

흔하지 않은 수구레국밥, 살면서 꼭 한 번 드셔보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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