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 교통부 돼지국밥 / 부산 3대 돼지국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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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다시 추워졌다. 어제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니 몸살감기 기운이 돌아 뜨끈한 국물을 마시고 얼른 떨쳐버리려고 돼지국밥 한 그릇 하고 왔다.

돼지국밥은 부산시민 뿐 아니라 경상도민들의 소울푸드다. 경상도 토박이인 나도 어릴 때부터 돼지국밥을 먹으며 자랐다.

식용이 왕성했던 고등학생 때는 밥 두그릇을 말아서 먹곤 했는데, 돼지국밥 한 숟갈에 마늘 한 쪽 쌈장에 푹 찍어서 먹으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그래서 몸보신 할 때는 돼지국밥을 찾는다.

돼지국밥의 본고장인 부산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유명하다는 국밥집은 다 찾아가봤다. TV나 신문 등 대중매체에 자주 등장한 곳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맛집까지..

그 결과 내가 자주 가는 곳이 세군데가 생겼는데, 그 중 한 곳이 바로 부전시장에 위치한 교통부 돼지국밥 이다.

(내가 내 돈주고 사먹은 후기입니다.)

 

부산 3대 돼지국밥 1. 2019/01/05 - [음식 & 맛집] - 부산 사상 합천일류돼지국밥 / 돼지국밥의 끝판왕 (추천)

 

 

 

 

교통부 돼지국밥의 전신은 범일동 할매국밥이다. 할매국밥도 단골손님이 많고 수요미식회에 나온 곳이다.

이 두 집 모두 뽀얀 국물이 아닌 맑은 국물의 돼지국밥으로 유명하다.

할매국밥이 있는 범일동은 국밥만 먹으러 가기에는 애매한 곳이라서 나는 교통부돼지국밥을 자주 찾게 된다ㅎㅎ

다만 부전시장 안에 있어서 손님들 연령대가 좀 높다. 때때로 관광객들도 많이 오지만 말이다.

 

 

부산 교통부돼지국밥의 메뉴판이다.

다른 돼지국밥집은 물론이거니와 요즘 6천원짜리 식사는 찾아보기가 힘든데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 끼 할 수 있으니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식사로는 돼지국밥, 섞어국밥, 수육백반을 많이 시키고 안주로는 수육을 많이 시키는 것 같다.

밥이 토렴되어 나오기 때문에 (국밥 안에 밥이 말아져있음) 밥과 국밥을 따로 시키려면 따로국밥을 시켜야한다. 따로국밥이 500원씩 더 비싸기 때문에 메뉴판 잘 보고 주문해야 할 것 같다.

나는 토렴이든 아니든 다 좋아해서 돼지국밥(6000원)과 섞어국밥(6000원)을 시켰다.

 

 

기본적으로 새우젓은 1인 1개씩 나오고, 오이고추와 양파, 쌈장, 김치 2종, 부추부침이 나온다.

식탁 한 켠에 보시면 후추와 다대기, 소금이 있으니 필요하다면 잘 찾아서 첨가하면 된다.

배추김치가 썩 괜찮은 맛이다. 다 받아쓰겠지만서도 많이 달지않아 국밥과 잘 어우러지는 맛의 김치다.

부추무침은 특별한 맛은 없으므로 그냥 국밥 안에 넣어 먹으면 되는 용도다.

 

 

이건 돼지국밥이다. 고기도 많이 들어있고, 고기 밑으로 밥이 토렴되어있으니 잘 섞어서 먹으면 된다.

국밥에다가 밥을 말면 싱거워지는데 토렴한 국밥은 그렇지 않다. 새우젓과 다대기를 넣지않고 그대로 먹어도 될 만큼 간이 되어서 나온다. 처음과 끝 숟가락의 간이 일정하다는게 토렴한 국밥의 장점인 것 같다.

국물은 곰탕처럼 맑고 투명한 스타일이다. 맛도 곰탕과 돼지국밥을 섞는 느낌이 난다. 나는 할머니댁 가마솥에서 곤 곰탕만큼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곰탕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교통부돼지국밥은 그 곰탕 맛이 조금 난다.

그래서 돼지국밥의 돼지비린내나 누린내 때문에 못 먹는 사람도 여기 국밥은 먹을만 할 것 같다

고기는 적당히 기름기가 있는 부위라서 부드럽고 촉촉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양도 넉넉하게 들어있다.

 

 

이건 섞어국밥이다. 그냥 돼지국밥이랑 크게 차이는 없고 돼지고기랑 내장(오소리감투같아요)이랑 반반씩 들어간다.

순대는 없다. 나는 순대없는 섞어국밥을 좋아한다. 돼지국밥에 순대가 들어가면 따로 노는 맛이기 때문이다. (대신 수제순대가 들어가면 좋아한다ㅋㅋㅋ)

맛도 간도 다 돼지국밥이랑 똑같기 때문에 내장을 좀 먹고싶다하시는 분들은 섞어국밥을 드시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