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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방영한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을 아주 재밌게 봤다.

이연복 셰프가 짜장면부터 멘보샤, 동파육까지 뚝딱뚝딱 만들어서 판매하는 내용이었는데 중국요리의 본고장인 중국에서 한국식 중국요리의 인기가 엄청났다! 아주 맛있다고 극찬을 하더라.

TV 볼 때마다 먹어보고 싶어서 얼마나 끙끙거렸는지 모른다ㅠㅠ

 

사실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올 때부터 이연복 셰프의 가게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연희동의 '목란'이라는 식당은 한 달 전에 예약을 해도 어려울 정도라는 후기가 많아서 포기했었다ㅠㅠ

음식 먹으려고 부산에서 일부러 발걸음을 하기란 마음먹기가 쉽지않았다.

 

그런데 얼마전에 기장 힐튼호텔에 목란 2호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부산에 살면서도 이런 빅뉴스를 몰랐다니... 아난티코브도 얼마전에 알았는데..

암튼 최근에 인상깊게 다녀온 아난티코브에 목란이 있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일요일 낮 12시에 첫방문을 했다....가 튕겼었다^_^

가게 안은 이미 만석이고 브레이크타임 뒤에도 웨이팅 리스트가 꽉 차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픈시간보다 한 시간 일찍 가서 드디어 먹고 왔다!!!! (일요일)

 

 

 

목란은 부산 기장 아난티코브의 힐튼호텔에 위치하고 있다.

아난티코브 자체로도 바다 경치도 좋고 산책로도 잘 되어있으니 목란을 가지 않더라도 한 번 가보는 것 추천한다.

 

다만 기장 쪽이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에는 매우매우 열악하기때문에 꼭 차량을 가지고 오는게 좋을 것 같다. 

주차는 힐튼호텔 지하주차장에 하면 된다.

 

기본요금은 1시간 3000원 (초과 10분당 500원)

2만원 이상 구매시 1시간 무료

5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무료

10만원 이상 구매시 4시간 무료

 

식사 후 계산할 때 주차할인권 받아서 무인정산기에서 정산하거나, 사람한테 정산받으면 된다.

 

블로그 후기 보다가 목란을 목련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는 얘기를 하면서 가다가 주차요원이 어디 이용하실거냐 묻는 말에 운전하던 친구가 '목련이요~' 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또 주차요원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아~ 오른쪽으로 주차해주시면 됩니다' 했다는ㅋㅋ

 

 

힐튼호텔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목란이 있는 아난티타운으로 나오는게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호텔 곳곳에 표지판이 있는데 그거 따라 나와도 호텔 안에만 뱅글뱅글 돌았다..끙... 까막눈 된 기분...

중간중간에 호텔 직원이 있으니까 물어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ㅠㅠ 실제로 많이들 물어봤음.

 

암튼 힐튼호텔 B2 층에서 이터널저니라는 서점 안으로 들어오면 아난티타운으로 나오는 문이 있다!!

(이터널저니도 매우매우 유명한데, 분위기 있고 넓직해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 문을 통해 나와서 바다 쪽으로 걷다 보면 이연복 셰프의 얼굴이 그려진 목란 표지판이 보인다!!

 

 

목란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 30분이지만 10시 50분쯤 되면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한다.

그래서 후다닥 가서 4번째로 줄서기 성공했다!!!!! 오늘은 먹을 수 있을거란 생각에 너무 좋았다.

줄 서는 건 좋은데 바닷가에 음지라서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다ㅠㅠ롱패딩에 모자까지 꽁꽁 눌러쓰고 기다렸다.

하 근데 바로 옆이 주방인지 멘보샤 튀기는 냄새, 짜장냄새, 탕수육소스 냄새 등등 식욕자극하는 음식냄새가 풍겼다.

진심 이때부터는 막 두근거렸다ㅋㅋㅋㅋㅋ

 

오픈시간이 다가올때쯤 메뉴판을 세우는데 이때부터 폭풍검색했다.

식사류 종류가 많아서 고르는데 고민이 되었기 때문!!

3명이서 가서 멘보샤는 무조건 시키고 1인 1메뉴로 다양하게 맛보기로 했다!

 

 

 

11시 30분이 되어서 순서대로 입장시켜줬다.

한 팀씩 차례대로 마음에 드는 자리에 착석하는데 바다가 보이는 창가 쪽 4인테이블은 인기가 많아서 4번째 순서인 우리도 앉지 못했다. 그래도 안쪽에 앉아도 고개를 내면 바다가 보였다..하하.. 정신승리..

 

수저통이 있는 곳에 주문표와 볼펜이 꽂혀있다.
여기에 원하는 수량 적어서 직원한테 보여주면 된다.

 

우리는 멘보샤, 우렁마파두부밥 매운맛, 잡탕밥 순한맛으로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동안 단무지와 짜사이로 허기를 조금 달랬다.
짜사이가 정말 맛있어서 우리 뒷테이블은 2번이나 리필했다.

그래서 우리도 한 번 리필받음ㅋㅋㅋㅋ 

여태까지 먹은 다른 곳의 짜사이는 짠 맛 뿐이었다면 목란의 짜사이는 파기름에 버섯맛이 났다!

버섯 안 좋아하는데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다. 맛있음!!!

 

그리고 물은 자스민을 우려낸 차가운 자스민차다. 진하지는 않지만 자스민향이 난다.
예전에 중국여행 갔을 때 식당에서 항상 자스민차를 내어주던게 생각이 났다. 중국느낌~!
일반 물보다 신경 쓴 느낌을 내는 것 같아서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기다리면 메뉴가 하나씩~ 하나씩~ 등장한다!

주문한 메뉴가 한 번에 나오지 않고 15분~20분에 하나씩 나오니까 모든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먹기는 힘들다ㅠㅠ 나오는게 거의 코스요리급이었다ㅠㅠㅠㅠ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오늘의 주인공 멘보샤!!!!!! 짝짝짝

TV로 봤던 그 비주얼 그대로에 6조각이 나온다!! (흥분상태)

소스는 케첩과 마늘 등이 들어갔고 거의 케첩맛이라고 보면된다ㅎㅎ

 

현지에서 먹힐까에서 봤을 때 멘보샤는 초벌 한 번 하고 주문들어오면 바로 3분 정도 다시 튀긴 후 나갔는데 목란 부산점에서도 그런식으로 만드는지 멘보샤가 가장 먼저 나왔다.

 

멘보샤만 먹으러 목란에 가도 후회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정말 맛있다는 소문에 엄청 기대를 많이 하고 간 상태라 실망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웬걸.. 정말 대만족이었다!!!

 

 


한 입 먹고 귀에 상투스가 울렸다... (딸랑딸랑)

겉에 식빵이 정말 정말 바삭하다!!!!!!!!! 스낵보다 더 바삭함!!!!!!

 

안에 새우 다진 소가 정말 꽉 차있었다.

믹서로 간게 아니라 손으로 다진거라 그런지 중간에 새우가 오독오독 씹힌다!!!!!!! 완전 맛있음!!!!!

 

돼지껍질로 만든 기름으로 멘보샤 새우 소를 반죽하던데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잡내도 없고 비린내도 없다!!!!!!!

돼지기름의 감칠맛과 새우의 감칠맛이 만나서 진짜 맛있었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석이었다. 대박쓰.

 

단점이라면 양이 적다는거 그거 하나뿐이다ㅠㅠ

멘보샤가 손이 많이 가는 메뉴라 비싼건 이해가 되니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지 뭐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목란에 가면 멘보샤는 꼭! 꼭! 먹어야 한다. (단호)

 

 

 

두번째로 나온 우렁마파두부밥!!!!!!! 마파두부덮밥이다.

밥 양이 작아보여서 불안했는데 먹어보니 딱 적당한 양이었다.

다 비벼먹고도 소스가 좀 남은 걸 보면, 밥이 부족할땐 공깃밥 하나 시켜서 비벼먹으면 될 것 같다.

 

이때까지 급식 마파두부 외에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잘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마파두부에는 일반 네모난 두부가 들어간다고 알고있었는데 목란의 우렁마파두부밥에는 연두부가 들어가있었다. 그래서 아주 부드러웠다. 입에서 휘리릭 녹는다.

 

부드러운 마파두부덮밥에서 우렁이는 쫄깃한 식감을 맡았다!

웬 우렁이? 하고 뜬금없어했는데 고기를 넣었다면 느끼할거고, 해물은 향이 세기 때문에 우렁이가 딱 적당한 것 같다.

 

논고동이나 우렁이는 싱싱하지 않거나 잘못 손질하면 흙비린내나 이끼냄새?가 날 수가 있다.

하지만 마파두부밥 안에 있는 우렁이는 냄새가 전혀 없이 쫄깃했다.

조개류와 우렁이 등을 안 좋아하는 일행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가장 놀란게 불맛이 난다는 것이다!!!!!!!

마파두부에서 불맛나는 건 처음 봐서 정말 놀랐다ㅎㅎ

목초액이나 불향감미료 같은 맛이 아니라 진짜 불로 만든 불맛이었다!!!!!!!

같이 간 일행들도 한 입 먹어보고선 박수를 쳤다.

 

맵기는 약간 매콤한 정도? 씁-하-씁-하- 하면서 먹을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매운거 못먹는 사람도 충분히 맛있을 맵기였다.

멘보샤 다음으로 맛있었던게 우렁마파두부밥이다!!!!! 히힣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소고기가지덮밥 매운맛이다.

얘도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불맛이 난다. 불맛 최고ㅠㅠ

청경채, 목이버섯 등이 큼직큼직하게 많이 들어가있었고 소고기와 가지도 아끼지않고 들어가있는 점이 맘에 쏙 들었다.

 

특히 가지는 튀김으로 들어가있었는데, 얘도 겉바속촉이었다!!!!!!!

이 집 튀김 잘 허네~ㅋㅋㅋㅋㅋ

가지의 흐물거리는 식감이 싫어서 가지를 안먹는 일행도 야무지게 잘 먹었다.

가지 튀김의 크기가 큰데 숟가락으로 자르면 잘라질 정도로 부드러웠다.

 

매운맛을 시켰지만 하나도 맵지 않았다 읭?

마파두부밥보다 안매웠다!! 그냥 색깔만 빨간 느낌?

애기들한테는 매울 수도 있겠는데 왜 매운맛인지는 모르겠다.

매운거 못 먹는 아기혀 가지고 있는 사람도 충분히 먹고도 남음.

 

쨌든 멘보샤와 우렁마파두부밥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다음에도 시킬 의향이 있는 메뉴였다.

 

 

 

마지막 메뉴인 잡탕밥 순한맛 : )

거참 이 집 불맛 전문인지 얘도 불맛이 났다.

정말 불로 내는 불맛이라 자극적이지않고 은은하게 올라온다. 굿굿! 

 

잡탕밥에는 각종 해산물과 채소들이 들어있다.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잡채 탕수육 이런건줄ㅎㅎㅎ

 

아무튼 미니사이즈의 전복도 있고, 새우도 있고, 오징어 등 해산물이 가득하다.

양송이 버섯, 브로콜리, 청경채, 죽순 등 채소도 있고 모든 재료들이 싱싱해서 하나하나 집어먹는 맛이 있었다!

 

새우도 분명 우리가 시장에서 사먹는 종류의 새우일텐데 어쩜 이렇게 칵테일 새우처럼 탱글탱글하고 투명하게 잘 조리했는지 싱기방기했다.

 

근데 시킨 메뉴 중에서 잡탕밥이 제일 별로였다. 맛이 없는 건 절대 아니고 순한맛은 정말 심심한 맛이었기 때문이다.

간이 심심한게 아니라 그냥 단조로운 맛이었다.

가지덮밥과 들어가는 내용물만 다르지 비슷한 느낌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가지덮밥이랑 잡탕밥 중에는 가지덮밥 승리!!!!!!

 

 

따로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덮밥류에는 계란국이 하나씩 같이 나온다.

한 입 먹으면 사골계란국인가!!!!!!! 싶을 정도로 사골맛이 난다. 진하고 맛있었다.

 

이연복 셰프의 목란 부산점은 별다섯개가 모자랄 정도의 맛이었다고 감히 평가를 해본다ㅠㅠ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불맛과 감칠맛이 풍부했다.

또 재료들이 전부 다 신선해서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참 매력있었던 점이다. 

 

유명 셰프의 요리를 부산에서도 맛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곧 최현석, 오세득 셰프도 부산에 가게 낸다고 한다.)

 

그리고 주방이 조금 한산할 때는 셰프님이 홀에 나오신다는 썰도 있던데 우리는 한창 바쁜 오픈 때 가서 못 뵀다. 아쉽 ㅠㅠ

 

총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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