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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인근에는 두 군데의 시장이 있다. 서면시장과 부전시장이다.

 

서면시장에는 국밥골목과 먹자골목 등이 있고, 서면 1번가와 가까워 젊은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많다.


반면 부전시장에 들어서면 연령대가 훅 올라간다. 시장 보러오는 주부들과 시간을 보내러 오는 어르신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반찬도 3팩에 5000원, 돈까스도 한 장에 1500원 등 가격이 대체로 저렴한 편이다.

 

자취를 하면서 반찬을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전시장에 반찬을 사러 종종 간다.

점심시간 쯤이면 몇몇 음식점들은 손님들로 북적이는데, 그 중 하나가 영자면옥이라는 곳이다.

 

 

 

지도상으로 1호점은 부전시장 안에 위치하지만, 중앙대로 쪽으로 2호점이 있다.

서면역 15번 출구로 나와서 부전역쪽으로 쭉 걷다보면 데일리팡 쪽에 위치하고 있다.

2호점이 근래에 생긴터라 1호점보다 조금 더 깔끔하고 덜 붐빈다. 맛은 똑같다.

 

 

 

영자면옥의 메뉴판이다.

 

얼마 전 마트에 가니 꼬깔콘 큰 봉지 하나에 2400원이던데, 칼국수 한 그릇에 2500원이라니 처음에는 믿기 힘든 가격이었다.

 

게다가 영자면옥에서는 직접 면을 만들어서 뽑아서 칼국수를 만든다. 생면으로 만들기 때문에 면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1호점에서는 생면을 판매하기도 한다.

 

처음 방문했을때는 칼국수와 짜장면을 시켰었는데 짜장면은 별로였다.

 

그러고보니 1호점에는 냉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 2호점에는 안보인다.

 

아무튼 4번째 재방문한 오늘은

칼국수 하나와 1번 세트 칼국수 小 + 만두 5개 를 주문했다.

 

 

 

먼저 나온 만두 5알의 모습이다.

 

만두가 대단히 특이하고 꼭 먹어봐야하고 그렇지는 않다. 그냥 일반적인 냉동만두맛이다. 육즙 그런건 없다.

 

그냥 다양하게 먹고 싶을 때 만두가 있는 1번 세트를 시킨다.

 

칼국수랑 같이 먹고나면 꽤 든든하기 때문이다.

 

간장, 식초, 고춧가루는 수저통 쪽에 있으니 간장종지에 기호에 따라 만들어서 찍어먹으면 된다. 

 

 

 

곧이어 바로 칼국수도 나온다. 사람이 엄청 많은게 아닌 이상 15분 안에 나오는 편이다.

4번째 가봤지만 그 이상 기다려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칼국수 小와 칼국수 보통의 차이는 위의 사진을 보면 어느정도 감이 올 것이다.

크기가 다른 그릇에 나오는데 양은 크게 차이가 없다. 한 젓가락 정도?

직원분이 큰 거는 남자친구에게, 작은 거는 나한테 주길래 칼국수를 좋아하는 내가 두 젓가락을 더 가져왔더니 얼추 양이 비슷해졌었다.

 

소짜도 만두랑 먹으면 양이 딱 맞을 것 같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영자면옥의 칼국수는 소박하게 생겼다.
첫 방문 때는 자칫 밍밍할 것만 같아 먹기도 전에 조금 실망했었다.
하지만 국물을 한 입 떠먹어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진한 멸치육수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칼국수의 맛의 8할은 멸치육수라고 생각한다.
이런 중요한 멸치육수를 잘 못내는 곳도 꽤 있는데, 영자면옥의 멸치육수는 담백하지만 깊은 맛이다.

딱 필요한 재료만 넣어 육수를 내었는지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슴슴하지도 않다. 

 

칼국수 안에 든 재료는 많이 없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양파와 애호박 하나, 김가루, 파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깊은 멸치육수가 부족한 재료들을 충분히 대신하고있다.

 

가게에서 직접 면을 만들어 뽑은 생면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드럽고 매끈하다.

밀가루맛이 난 적도 없다.

손으로 만든 면만큼이나 부드럽고 쫄깃하다.

 

나는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다대기를 넣어 먹는다. 테이블마다 다대기통이 하나씩 있으니 기호에 따라 넣으면 된다.

땡초를 넣어 먹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이렇게 깊지만 맑은 국물에는 다대기보다 땡초가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양도 꽤 넉넉하다. 먹기 전에는 약간 적어 보이지만 다 먹고나면 꽤 배가 부르다.

부족하다면 곱빼기로 시켜도 3500원이니 곱빼기를 시키면 될 것 같다.

 

처음에는 가격으로 승부하는 음식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500원의 가격으로 칼국수를 만들어 팔아 이윤을 남기기 위해 멸치육수에 힘을 줬고, 결과는 대성공이 된 것 같다.

맛은 손님을 부르고, 손님은 또 손님을 부르게 되니 2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칼국수를 팔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가격을 올릴 수도 있지만, 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유지하는 가게도 대단해보인다.

 

만약 서면 주변에 칼국수 맛집을 찾고 있다면 영자면옥을 추천한다.

 

 

울산 칼국수 맛집

2018/12/20 - [음식 & 맛집] - 울산 성남동 중앙시장 칼국수 / 진한 멸치육수의 인생 칼국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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