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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현장실습 지역아동센터 3주차 후기

 

2019/02/03 - [생활의 TIP/사회복지사 2급 취득과정] - 사회복지현장실습 지역아동센터 1일차 후기

2019/02/19 - [생활의 TIP/사회복지사 2급 취득과정] - 사회복지현장실습 지역아동센터 2주차 후기

 

2주차 중반부터 실습 끝 3일 전까지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흘러가지는지도 알고 아동들의 특성도 다 파악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 동료 실습생이나 센터 내에 있는 인력들과의 케미도 한 몫을 했다.

원만한 실습기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료들과의 사이가 매우 중요한 것을 느꼈다.

같이 실습했던 분이 내 또래여서 이야기도 잘 통하고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우리 센터의 아동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저학년들이고 규칙을 참 잘 지켜서 훈육할 때는 거의 없는데,

나쁜말(돼지, 멍청이 등등)을 하면 나쁜 행동임을 단호한 표정으로 인지시키는 것이 여기 센터의 훈육이다.

 

아동들도 내가 익숙해지고 만만해졌는지 장난을 치기도 하고 말을 안 듣는 아동도 있었다.

대부분 봐주지만(?) 계속해서 말을 듣지 않거나 정도를 넘어서면 단호하게 말해주고, 그러면 아동들이 알아듣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효과적인 훈육?은 칭찬하기였다.

잘한 행동, 예를 들어 청소 도와주기나 친구에게 양보하기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면 다음에도 이전에 칭찬받았던 행동을 다시 하게 됨으로써 긍정적인 훈육이 된다.

 

아동들의 다툼에 개입하게 될 때도 최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넣어서는 안 됐다.

각자의 입장을 말해보게 하고 당사자들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게 한 후 스스로 사과하고 풀 수 있게 해야 했다.

"사과해야지" 또는 "네가 잘못했네"라는 말은 절대절대 하면 안 됐다.

그런데 막상 이런 상황이 되면 저런 말을 하지 않기란 쉽지 않았고, 나도 마지막날이 되어서야 요령을 터득했다.

또 화나 울음을 주체하지 못 하는 아동은 조용한 곳에서 진정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것이 정말 효과적이었다.

실무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지만 지역아동센터의 클라이언트인 아동들의 특성을 파악하게 된 실습기간이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사회복지실습생이 없으면 사회복지사선생님 한 분이 아동들 인솔하고, 아동들과 생활하고, 프로그램 진행하고, 간식 준비하고,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 하고, 청소하고 등등..을 다 해야 한다.

 

지역사회연계도 많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 시청, 체육회, 보건소 등 지역사회서비스와 연계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고용률도 높이고 아동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도 고향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실습을 해서그런지 내 동생들을 돌본다는 생각으로 임하게 됐다.

 

실습이 끝나기 3일 전부터는 새로운 실습생들이 와서 인수인계를 했다.

내가 하는 일을 같이 하면서 실습기간에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게 했고, 노하우 등을 알려줬다.

국가근로 대학생들도 다 새로 왔는데 다들 친화력이 너무 좋아서 퇴근시간 넘어서까지 이야기를 했다.

 

실습 마지막날이 다가올수록 혼자 아동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커졌다.

자원봉사라도 오고 싶고, 선물같은 걸 해주고 가고 싶고 그랬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할 수 없기에 더 슬펐다.

시험이 끝나고 합격한다면 임용되는 기간 동안은 애들 보러 자주 가고 싶다.

 

마지막 날에는 나와 정말 친했던 아동들한테만 오늘 마지막 날이라고 속닥속닥 알려줬다.

1년에 많은 실습생이 1~2개월씩 실습을 마치고 나가기 때문에 아동들도 이별에 익숙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지말라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어쨌거나 끝은 끝이니 휴대폰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줬다.

내가 합격 전까지는 평일에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을 못 한게 제일 마음에 걸린다.

 

센터에 있는 아동들은 누군가는 저소득층, 누군가는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 또 누군가는 다문화가정이었을텐데 센터 밖에서는 어떨지는 몰라도 센터 안에서는 모두가 똑같고 모두가 밝고 사랑스러운 아동들이었다.

이런 아동들이 센터 밖에서도 모두가 똑같고 밝고 사랑스러운 아동일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받았으면 좋겠다.

부족함없는 가정의 아동들과 비슷하게 기초학습에 대한 지원도 받았으면 좋겠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접하며 아무쪼록 결핍된 부분을 채웠으면 한다.

 

앞서 말했듯이 비록 실습을 하는 동안 실무에 관한 것은 많이 배우지 못했지만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동복지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하는지와 그 길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사회복지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배우고 깨닫게 되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될지, 아니면 시청이나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 둘 다 내 적성에 맞고 하고 싶은 일임은 확실해졌다.

 

실습기간을 되돌아봤을때, 짧고도 길었던 사회복지현장실습은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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