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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치아 스케일링 후기 (구구절절 주의)

 

 

나는 치아가 좋은 편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떼운 이가 8개는 되고, 이마저도 낡아서 다시 떼운게 5년 전 쯤 된다.

 

몸이 많이 피곤하면 잇몸이 붓고 이도 흔들린 적도 종종 있었다.

 

암튼 이렇게 치아가 좋지 못한 편인데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다보니 치아상태를 잊고 살았다.

 

20대 후반이 되도록 스케일링이고 뭐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음...^^

 

 

시험이 끝나고 문득 입 안을 살펴봤는데 잇몸이 내려앉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부지가 잇몸이 많이 내려 앉아서 틀니를 해도 통증이 심해 고생 중이신데,

 

나도 30대에 임플란트나 틀니를 해야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현재 기술로는 내려앉은 잇몸을 올리는 방법은 없다고 알고 있어서 더더욱 걱정이 됐다.

 

 

근데 나는 백수고요?

 

아직 돈을 벌지 못하는 관계로 적어도 수십 씩 드는 치과 진료를 받는 건 큰 부담이라

 

(곧) 취업될 때까지만이라도 치아상태를 더 악화시키지말자는 생각에 스케일링이라도 받기로 결정했다!

 

 

-

 

 

스케일링은 1년에 한 번씩 의료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2만원 선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은 합격!

 

 

그럼 다음으로 중요한건 뭐다?

 

안 아프고 꼼꼼하게 해주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 홈페이지에는 의사 경력만 나와있지 스케일링을 담당하는 치위생사의 경력은 없었다.

 

블로그를 찾아봐도 병원광고가 99%라서 나한테 어떤 병원이 맞는지 찾는게 너~~무 어려웠다.

 

(겨드랑이 레이저 제모 할 때 병원 찾는 거 보다 훨씬 어려웠음)

 

 

지역맘카페에 가도 전부 다 다른 병원을 추천해주기도 했고, 잘한다는 병원에 가도 담당 치위생사는 복불복이다 싶어서

 

그냥 가까운 치과 중에 한 곳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부산 서면에서 함)

 

그래도 광고가 아닌 실제 후기 포스팅이 하나 있었는데, 이게 나한테 도움이 됐기 때문에 나도 광고가 아닌 리얼 후기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

 

 

스케일링을 받겠다 마음은 먹었는데 병원 중에 제일 두려운게 치과아니겠습니까?

 

병원 가려는 날 아침부터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난리였다.

 

걍 하지말까 싶기도 했.......

 

 

 

 

무슨 정신으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눈떠보니 병원 앞이어서 그냥 눈 딱 감고 들어갔다.

 

예약도 뭣도 안하고 가서 20분 정도 기다렸다.

 

(데스크에서 일하시는 분 말투는 친절한데..... 예.... 말을 조금 아끼겠습니다......)

 

 

문진표? 작성하는데 치과에서 대기할 때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이 있어서

 

고민도 안하고 "너무 긴장돼서 손발에 땀이 난다"에 체크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이때부터 손에 땀나고 심장이 벌렁벌렁했다......

 

 

혹시나하고 스케일링 후기도 찾아봤는데 아프다는 사람이 왜이렇게 많은지...

 

속이 울렁거리는게 면접보러갈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

 

 

의사선생님과의 진료는 없었다.

 

치위생사분이 바로 나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여성분이셨음!!!!!!!!!

 

독방(?)이었고, 치과에 항상있는 침대같은 의자가 덩그러니 있었다.

 

가방은 치위생사 선생님이 사물함에 보관해주셨다.

 

 

3분동안 가글하라고 액체를 주셨는데, 알고보니 마취제였네~?

 

3분이 다 되어갈수록 혀가 마비되는게 느껴졌다ㅋㅋㅋ

 

최대한 안 아프려고 고개를 비틀어가며 입 안 구석구석 마취시켰다.

 

 

의자 젖히고 얼굴에 초록색 천을 덮는데 입 부분에만 구멍이 나있어서 치료할 때 서로 안 민망하고 좋았다.

 

아프면 왼쪽 손 들라고 하셨는데, 치과에서는 손 들어도 참으라고 한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 그냥 대답만 네..했다.

 

 

-

 

 

입에 산소나오는건지 빨아댕기는건지 줄 하나 넣고 드뎌 스케일링 시작!!!!!

 

긁는 느낌도 나고 떼는 느낌도 나고 갈아버리는 것 같기도 하고 느낌이 요상했다.

 

근데 아픈 건 없었다.

 

 

진짜 긴장을 많이 해서 휴지 하나 뽑아서 손에 쥐고 있었는데 점점 땀에 젖어가는게 느껴졌다ㅋㅋㅋㅋㅋ

 

지금은 안 아프지만 언제 어느 순간 아파질지도 몰라! 하는 생각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위, 아래가 비슷하게 걸릴 줄 알고, 윗니 스케일링이 10분 정도만에 끝났을 때 반은 왔구나 하고 조금 기뻤다.

 

이때까지만해도 아래에 치석이 더 많아서 오래 걸릴 줄 몰랐던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

 

 

아랫니에는 어금니쪽이 치석이 많았던 건지 윗니보다 더 오래 했다.

 

그리고 앞니 쪽에 할 때 이가 정말 시렸다ㅠㅠㅠ

 

같은 이빨인데 왜 시린지 알 수는 없지만 시려서 왼쪽 팔을 들까말까 움찔하기를 여러번이었다.

 

그래도 치위생사 선생님이 시릴거예요~!하고 미리 알려주셔서 손을 꼭 쥐며 소심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

 

 

아랫니도 다 하고 난 뒤에는 제거되지 않은 치석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훑어봐주셨다.

 

친절하고 꼼꼼하신 분 만나서 얼마다 다행이던지ㅠㅠ

 

꼭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치아상태 그런 것도 좀 여쭤보려고 했는데, 끝나고나니 입도 헹궈야하지 땀에 절어있지 정신도 없어서

 

혼이 나간 채로 감..사...합....니..다.... 하고 흐느적거리며 나왔다.

 

 

아참 역시나 잇몸이 안 좋아서 그런가 마지막에 입 헹굴 때 핏물이 나왔다ㅠㅠ

 

나중에 나와서 거울보니까 많이 나는 건 아니었고 (엄살 진짜..) 30분 정도 지나니 더이상 피도 안나고 피맛도 안났음!

 

그리고 뭐가 그렇게 긴장됐던건지 바지며 셔츠며 땀에 절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

 

 

-

 

 


따로 처방전이나 약은 없었고, 가격은 15300원!

 

말 안해도 자동적으로 보험이 적용됐나보다.

 

 

나는 스케일링하는데 20분 정도 소요됐다.

 

생애 첫 스케일링을 한 소감은 스케일링 받을 때는 아픈 건 하나도 없었고 시린 부분은 정말 시렸지만 끝나고 나니 상쾌하다!

 

다시 리셋됐다 생각하고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해주면 좋다고 하는데, 1년에 한 번씩은 보험 적용 되니까 1년에 한 번씩이라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이때까지 겁먹어서 못 받은게 억울할 정도ㅋㅋㅋㅋㅋㅋ

 

 

암튼 병원후기라기보다는 (병원추천도 아님) 스케일링 후기에 가까운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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